유럽연합(EU)은 미국이 이란과 리비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오는 2006년까지 5년 연장하는 법안(ILSA)을 가결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EU 집행위원회는 31일 성명을 내고 "미국이 지난 27일 ILSA를 연장키로 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EU는 해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방적인 제재에 대해 원칙과 정책, 두 가지 측면에서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집행위는 ILSA가 역내 기업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하는 법령을 지난 96년 EU가 채택했으나 ILSA로 인해 여전히 "EU 기업들에 불확실성과 비용이 초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집행위는 "국내법으로 해외에 영향을 미치려는 미국의 일방적인 시도로 인해 국제 안보, 평화, 안정을 증진시키려는 EU와 미국의 공동 노력이 저해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과 리비아의 테러 행위를 차단하겠다며 ILSA를 연장했으며 이 법은 이란, 리비아에 투자하거나 거래하는 기업에 대해 다양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