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 관리들이 미국의 미사일방어를 좌절시키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는 우려를 일으킨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보도를 부인했다. 알렉산데르 보프크 러시아 전략미사일군사령부 대변인은 "우리는 2주전 시험발사한 어떤 미사일도 없다. 미사일을 비밀리에 발사하긴 불가능하며 미국도 인공위성과 다른 수단들을 동원해 부단히 감시해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지 콤소몰스카야프라우다가 31일 인용,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한 대변인 역시 자신은 2주전 (미사일)시험발사에 관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않다고 말하고 그러나 러시아가 미사일을 최종 발사한 시점이 언제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30일 마지막 단계에서 제트추진이 가능한 이동발사 SS-50미사일이 러시아 중부지역에서 시험 발사돼 수천마일 떨어진 캄차카반도의 목표지점까지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 관리들은 이 실험이 2주전 실시됐다고 말했을 뿐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은 없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미사일이 최종 단계에서 대기권이내인 3만m 상공을 고속으로 순항하는 특이한 항로를 취한 것과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을 제압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는지 여부에 대해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타임스는 또 미사일은 우주에 거의 근접할 정도로 발사됐으며 이후 마지막 단계에서 고도가 떨어졌고 목표 사거리에 초음속 비행했다고 보도하고 TOPOL RS-12M로 알려진 SS-25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만1천km를 상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캄차카 해군시설을 시찰중인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인테르팍스통신과의 회견에서 러시아 정부가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 개발을 승인하기 위해 1972년 양국이 합의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수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을 일축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