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30일 미-호주 연례 각료회의에서 일본 및 가능하다면 한국도 포함시켜 비공식 아.태 안보협상을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양국 외무 및 국방장관 연석회의를 개최한 뒤 "우리는 이 지역에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으므로 정형화된 토대 위에서 이를 개척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논의한 아.태 안보 협의체에는 한국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다우너 장관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군사교류를 맺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아직 논의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아.태 지역에서 호주, 일본, 한국과 동맹관계에 있기 때문에이들 국가를 한 데 묶는 다자간 안보 협력체 구상은 궁극적으로 아.태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시아 기타국가를 포함한 중국을 주요 교역국으로 하고 있는 호주의 다우너 외무장관은 이러한 논의가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해 별다른 무게를 두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너 장관은 지난주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과의 회담에서 이러한 제안을 한 바 있으나 만약 그것이 아.태 지역과 중국을 자극한다면 추진할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호주의 라디오방송에서 "지금까지 논의된 것은 미국과 일본을 포함하는 다소 폭넓은 다자회담의 일부로, 각료급이 아닌 실무진급에서 협의를 할 수도 있다는 지극히 잠정적인 사항뿐"이라고 중요성을 깎아내렸다. (캔버라 AP.AFP.dpa=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