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공군과 해병대, 영국 해군에 다목적전투기(JSF) 공급계약을 따내려고 록히드마틴사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보잉사는 29일 자체 제작한 첨단 전투기 X-32의 시험 비행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보잉이 제작한 X-32기는 수직 이.착륙으로 초음속을 돌파하고 스텔스기(機)처럼 레이더망을 피하는 첨단 전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잉은 28일 메릴랜드에 있는 미 해군 항공대 기지에서 5차례의 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양대 방산업체인 보잉과 록히드마틴은 총 2천억 달러 규모(3천대)의 다목적 전투기 공급계약을 따내기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양사에 오는 8월 15일까지 시험 비행 분석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으며 공급업체 계약 결정은 오는 10월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보잉의 랜디 해리슨 대변인은 (록히드 마틴에) 며칠 앞서서 시험 비행을 완료했기 때문에 국방부에 제출할 분석 결과를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주어질 것이라고말했다. 반면 자체 제작 중인 JSF 시험 비행을 31일 완료할 예정인 록히드 마틴의 개발담당자 찰스 버비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완료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완료하느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JSF는 영국의 해리어 수직 이착륙기를 포함해 미국의 F/A-18 호넷, F-14 톰캣 등 여러 종의 미.영 전투기를 대체할 전망이다. 이번 경쟁에서 계약을 따낸 업체는 향후 외국이 전투기를 대체하기로 결정한다면 추가로 3천 대를 주문받는 부수입을 건질 가능성이 있다. 보잉은 시험 비행 분석 결과를 국방부에 제출한 후 계약 결정이 발표되는 즉시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술진 고용 계획을 세우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존 스미스 대변인이 말했다. (시애틀=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