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인 1976년, 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통령후보 러닝메이트에 관한 특종으로 명성을 얻은 칠드런스 익스프레스(Children's Express)뉴스 서비스가 부채와 문제있는 경영상의 결정으로 파산을 하게 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에드 존스 재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비영리 언론단체의 일종인 칠드런스 익스프레스가 240만 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는데다 운영을 계속할 수 있는 여유자금마저 동이 나 파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욕, 워싱턴 D.C., 마케트, 미시간 및 도쿄(東京)에 있는 지국은 폐쇄된다. 그러나 독립적으로 운영돼온 영국의 '칠드런스 익스프레스 유나이티드 킹덤'은 이번 파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칠드런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 적자 가능성이 공개되면서 일부 직원들의 해고를 승인하고 신용한도인 40만 달러를 융통해 썼으나 기부자들로부터 신규 자금을 끌어 모으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 존스 부위원장은 "지난 6월 30일 재산관리위원회가 지국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칠드런스 익스프레스의 파산은 부실한 회계와 의사결정의 결과인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이 부적절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칠드런스 익스프레스는 8세에서 18세까지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언론인으로 양성하기 위해 1975년 월가에서 활동한 변호사 출신인 로버트 클램핏에 의해 창설됐다. 칠드런스 익스프레스는 창설 1년 후인 1976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3세의 소년기자가, 지미 카터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월터 먼데일 상원의원을 선택했다는 내용을 특종보도함으로써 성가를 높였다. 또 11세의 한 소년 기자는 1988년 대선 당시 조지 H.W.부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서 낙태문제 등에 보수적 입장을 취했던 댄 퀘일 전 부통령에게 "친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해 임신한 소녀가 있다면 낙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해 그를 당황하게 만든 적도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한 칠드런스 익스프레스의 캠페인성 보도는 그해 에미상과 피바디상을 받았다. 거의 전적으로 기부금에 의존해온 칠드런스 익스프레스는 연간 100만~2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약 20년간 전성기를 누렸으나 창설자인 클램핏이 1996년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 사망한 이후 타격을 받아왔다. (뉴욕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