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평화회담이 29일 서남부도시 오흐리드에서 이틀째 속개됐으나 마케도니아 내부장관 탑승 차량에 대한 테러공격과 제2 공용어 채택문제를 둘러싼 의견대립으로 아무런 진전도 보지못했다. 이날 일단의 무장괴한들이 마케도니아 제2의 도시 테토보와 스코폐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류베 보스코프스키 장관과 일단의 기자 및 군인들이 탑승한 차량 대열에 총격을 가했다. 총격은 스코페 서쪽 25㎞ 지점의 이 마을 부근 고속도로 양편에서 가해졌으나 보스코프스키 장관이 탑승한 차량은 간신히 총격을 피했다. 이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관영 TV는 보스코프스키 장관의 경호원들이 약 5분간 지속된 총격에서 괴한들에 응사했다고 보도했다. 매복공격은 이날 오흐리드에서 벌어진 평화회담에서 정부와 알바니아계 반군측대표들이 서로 대좌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것이다. 보스코프스키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격이 반군측 소행이라고 비난하면서 정부군과 경찰에 대해 국토 전역에 걸쳐 치안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이같은 공격은 마케도니아 평화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던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총격사건에 뒤이어, 이날 가예례 마을에 본거지를 둔 반군이 이웃 라브체 마을의 정부군 진지를 공격, 4명의 정부군인들이 부상했으며 이중 2명이 중태라고 마케도니아 국방부가 발표했다. 한편 제임스 파듀 미국 특사와 함께 마케도니아 평화회담을 중재하고 있는 프랑수아 레오타르 유럽연합(EU)특사는 이날 이 회담의 진전을 묻는 기자 질문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진전도 없다"면서 회담이 30일 속개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지난 2월부터 반정 무력공세를 펴기 시작한 알바니아계는 알바니아어를 제2 공용어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200만명에 달하는 총 인구중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슬라브계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스코폐 dpaㆍ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