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자들과 회담을 마치고 호주를 방문하고 있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9일 이번 아시아 순방중 북한측에 대화재개를 위한 부시 행정부의 제안에 응하도록 거듭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밤 캔버라행 비행기안에서 기자들에게 "5개국을 방문하면서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또 반복해서 북한측에 알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대화를 향한) 기세가 꺾이는 것을 원치 않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얼마간의 활기없는 기간으로 접어 들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는 김대중 정부가 바라는 바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당분간은 공을 북한쪽 코트에 넘긴 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급할 것이 없다"면서 "우려할 만한 급박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우리쪽의 의도를 이해하고 있음을 명확히 해두고 싶어 일종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대화하자'고 계속 말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캔버라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