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치러진 일본의 참의원 선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했다. 선거구 73석,비례대표 48석등 1백21석을 다시 뽑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30일 오전 1시20분 현재 당락이 확정된 1백12개중 62석을 확보,선거전의 61석을 상회하는 의석을 얻을 것이 확실해졌다. 같은 시각 제1야당인 민주당은 25석을 확보했으며 자민당의 집권여당 파트너인 공명당은 11석을 따냈다. 자민당은 1998년 선거에서는 참패를 겪으면서 44석을 따내는 데 그쳤었다.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출구조사에서 NHK 방송은 자민당이 최고 70석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19~30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교도통신의 출구조사에서는 자민당이 68석,민주당이 개선수(23석)와 비슷한 24석,공명당이 11석,공산당과 사민당이 각각 4석씩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졌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의석이 개선전 61석에서 65석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 승리로 개선의석의 단독 과반수를 확보하게 됐다. 또 공명,보수당을 합칠 경우 연립여당의 참의원 전체 의석은 비개선 61석을 포함,약 1백40석에 육박함으로써 정국운영의 확실한 주도권을 쥘수 있게 됐다. 임기 6년인 일본 참의원 총의석수는 2백52석이었지만 작년 관련법률 개정에 따라 2백42석으로 의석이 줄게 됐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의 대약진이 고이즈미 총리의 개인적 인기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와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로 한국,중국등 주변국가와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켰음에도 불구,경제 개혁과 독자 외교를 부르짖은 그의 선동적 정치스타일이 유권자들의 구미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야당은 선거전에서 자민당등 여당의 경제실정과 보수 우경화를 집중 공격했으나 고이즈미 총리의 개인 인기에 부닥쳐 별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