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韓流) 열풍이 또다시 중국 대륙을 달구고 있다.

한국 가수들의 노래, TV드라마, 영화 등 한국 대중문화의 중국에서의 유행과 열기를 지칭하는 한류가 8월1일 수도 베이징(北京)을 강타하며, 중국의 청소년 팬들수백명이 한류의 주인공들인 한국 가수, 배우 등을 찾아 같은달 17일 서울을 방문한다.

또 다음달 중순부터 중국 최대 국영 TV인 CCTV가 한국 인기배우 김희선을 광고모델로 쓴 중국 유명 이동통신업체 TCL의 광고를 방영한다. TCL의 이 CF는 중국 영화계의 거장 장이머우(張藝謀)감독이 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TV드라마 '안녕 내사랑' '해바라기' 등이 중국 등 중화권에서 방영돼 그의 인기가 중국, 대만,홍콩 등지에서 급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1일 오후 7시부터 9시30분까지 베이징 보리(保利)극장에서는, 97년이후 4년째베이징 등 중국 10대 도시에서 인기절찬속에 방송중인 한국 인기가요 전문 FM음악방송인 '서울음악실' 송출 1천회를 맞아, 한국가수들의 대형 공개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측에서 인기스타 엄정화를 비롯해, 부활, 에즈원, MECCA가출연하고, 중국측도 최인기 가수들인 쑨난(孫南.남), 뤄중쉬(羅中旭.남), 진하이신(金海心.여) 등이 찬조 출연한다.

이번 공연중엔 또 중국인들의 한국가수 모창대회도 열리는데 예선전에 전국에서무려 100여팀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었고, 그중에는 기차로 꼬박 3일 밤낮을 달려온 팀들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류 열풍이 얼마나 뜨거운지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주)미디어플러스(대표.이택수)가 제작해 매일 하루 1시간씩 10대 도시에서 방송되고 있는 '서울음악실' 프로그램은 한국가요 중국 진출의 최첨병 역할을 해왔으며 중국정부도 지난해 이 프로의 우수성을 인정해 전국 우수 라디오 프로 부분 3위로 선정했다.

베이징에 진출해있는 연예기획사 스타코리아는 "내달 17일 중국팬 수백명이 한국으로 가서 댄스그룹 NRG의 콘서트를 보는 것을 비롯, 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킨 국내 연예인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진다"고 밝혔다.

신성철 대표는 "이 행사는 '한류 음악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중국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높은 인기도를 가늠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방문단에 중국 고위층이나 부유층 자제가 적지 않아 신변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2박3일간 한국을 방문할 중국 팬들은 내달 17일 NRG의 콘서트를 관람하고, 18일안재욱, 베이비복스, 강타, 신화, NRG, 이정현, 김희선, 장동건 등 한류 열풍의 주역들과 만나며 장기자랑 등 오락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40도를 오르내리는 중국 대륙의 여름 날씨보다 더 뜨거운 한류 열풍은 지난 수년간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부터 가속화, 심화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에 반미, 반일 감정이 아직 깊게 남아 있고 한국과는 문화적,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오랜 교류의 전통이 있어 한국문화가 중국에 비교적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국 H.O.T., NRG 등의 음반이 중국업계에서 대박이라고 말하는 10만장을 훨씬 넘어 수십만장씩 팔렸으며, 최근 3년여 사이 수십여종에 이르는 한국가수들의 앨범이 연이어 발행됐고 중국 방송국들은 한국 유행 음악을 전달하기에 바쁘다.

한국 10대 인기그룹 NRG가 지난해 7월 베이징 최대 체육관인 수도체육관 공연을시작으로 상하이(上海), 하얼빈(哈爾濱) 등 중국 3개 도시에서 순회콘서트를 가졌으며 중국 전역에서 예매요청과 문의가 쇄도해 표가 매진됐었다. 또 홍콩 위성 펑황TV를 통해 방영된 '별은 내 가슴에' 등으로 중국에서 배우와 가수로 널리 알려진 안재욱이 같은달 베이징에서 첫 공연을 가졌으며 역시 표가 매진됐다.

지난해 2월 H.O.T.의 베이징 공연 때는 말 그대로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중국의신문, 잡지들이 "한류가 중국을 강타했다"는 등의 제목으로 H.O.T.의 활동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NRG는 한국가수로는 최초로 중국기업 CF모델로 발탁돼 지난해 5월 VCD전문 제조업체 위싱(裕興)의 CF촬영을 마쳤으며 이 TV광고는 국영 TV인 CCTV와 지방 TV들을통해 전국에 방영됐다.

지난해 안재욱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의 대형 포털사이트'SINA'가 안과 라이브채팅을 벌이던 중 서버가 4번이나 다운됐는데 이 사이트는 여배우 궁리 등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예인들과 라이브 채팅을 벌일 때도 다운된 적이 없었다.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는 한.중간 우호증진에도 도움이 되고 있으며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공연사기, 부실공연 등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한.중 양국이 모두 노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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