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체제 출범 이후 전국 단위의 첫 대규모 선거인 참의원(상원) 선거가 29일 실시됐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자민·공명·보수 등 연립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 여부. 이는 고이즈미 정권이 표방하는 '성역없는 경제개혁 정책'노선에 유권자들이 어떤 심판을 내리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이즈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역대 어떤 총리보다 높은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의 승리가 무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3년마다 의원 정수의 절반을 교체하는 참의원 선거규정에 따라 지역구 73명과 비례대표 48명 등 모두 1백21명이 선출된다. 입후보자는 모두 4백96명에 달해 1998년의 4.2 대 1을 약간 밑도는 4.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이 58∼68석을 획득,이번 선거의 과반수인 62석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다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보수당의 의석을 합치면 75석 안팎을 얻는 낙승이 점쳐진다. 자민·공명·보수 여3당이 63석 이상을 얻으면 이번에 선거를 실시하지 않는 의석을 합쳐 참의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하게 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26석 안팎,공산당은 7석 내외,사민당은 5석 정도,자유당은 4석 정도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증시가 거품경제 붕괴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고 실업률 물가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점이 25% 정도에 달하는 부동층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