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H 베이커 주니어 신임 주일본 미국대사가 엔화가치 절하 및 수출증대를 통한 일본경기 부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경기 회생방안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달초 부임한 베이커 대사는 최근 "일본정부가 통화를 평가절하하고 수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회복시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부시행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구조조정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베이커 대사는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일본경기 부양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부시행정부가 공공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도록 일본정부에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부양을 위해 금융서비스 분야 강화 등 일본정부가 취해야할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이 구조개혁보다 엔화가치 절하를 통한 수출증대로 난국을 돌파하려 한다"는 미기업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 개혁안의 핵심은 은행시스템 개혁 및 재정지출 축소. 고이즈미 총리는 이같은 조치가 단기적으로 부도기업 증가, 높은 실업률 등을 부를 수 있지만 일본경제의 장기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베이커 대사는 일본경제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금융시스템이 심각하지만 일본의 막대한 부(富)를 감안하면 결코 극복하지 못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