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한국전 정전협정일인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 휴전일"로 선포하고 미국민들에게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는 한편 반기를 게양해 희생자들을 기려줄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이하 현지시간) 수도 워싱턴 시내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서 열린 한국전 정전기념일 행사에서 앤터니 프린시피 재향군인부장관이 대독한선언문에서 "모든 미국민들에게 훌륭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리고 감사를 표하기위한 적절한 행사와 활동으로 이날을 기념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연방정부 부처와 이익단체, 기관 및 개인에게 한국전에서 희생된 미국인들을 기리기 위해 이날 국기인 성조기를 반기로 게양해 줄 것을 아울러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의 기념일 선포는 앞서 미 의회가 법률로 2001년 7월27일을 '한국전참전용사 휴전일'로 지정하고 대통령에게 이날을 기념하는 선언문을 발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이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한국전 기념비에서 열린 정전기념일 행사에서 양성철(梁性喆) 주미 한국대사는 연설을 통해 "한국민들은 남북분단으로 충분한 고통을 겪었다고 느끼고 있지만 남북의 화해와 통일에 필요하다면 더 많은 역경도 견디어 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양 대사는 또 "한국민에게 한반도의 분단상황은 숙명처럼 여겨졌지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이 분단의 성격을 극복.제거할 수 있는 장애로 바꾸어 놓았다"고 말하고 특히 작년 6월 남북 정상회담은 남북관계사의 근본 틀을 변화시키는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미 한국전 참전용사재단과 참전용사 정전기념일 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기념일 행사에는 미측의 프린시피 재향군인부장관, 토머스 어윙 전 하원의원(일리노이), 모리 데이비스 전 해병대 사령관, 한국측의 양 대사와 이상훈 재향군인회회장,문영태 전 합참의장 그리고 참전 21개국의 주미 대사 및 국방무관 등이 참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