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방한을 위한 준비단계라고 미국무부 관계자가 27일 지적했다. 에드워드 동 미국무부 한국과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머지 않아 북측의 손짓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계 3세로 지난 해까지 7년여를 한국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동과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전제하고 "이번 그의 방문은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정립한 뒤 북미와 남북관계를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말하는 것으로 분석되며 특히 연내 방한을 위한 준비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무부에서 남북한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책임자인 그는 뉴욕에서 북미접촉을 담당하고있는 미국측 채널이기도 하며 북측의 채널은 미국주재 차석대사인 이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과장은 이날 한국으로 향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 일행과 합류하지 않고 바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미국은 이제 대북관계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으며 특별히 서두를 일도 없다"고 여유를 보이고 "이제는 공이 북측에 넘어간 만큼 북측의 답변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도 식량문제를 비롯, 경제발전 등 해야 할 일이 많은 만큼 언제까지 여유를 부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기다리면 그들이 먼저 손짓을 해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견했다. 그러나 동과장은 "북한과의 협상 관련국들 중에서 조급하게 서두르는 나라는 오직 한국 뿐"이라고 꼬집고 "북측의 손짓에 앞서 한국측이 지나치게 서두르면 협상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