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미사일 방어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거래"할 의사는 없으며, 미국의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이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있는 것은 "운 좋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대통령 안보담당보좌관이 26일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모스크바 메아리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들 장관의 러시아 방문은 "미국이 미사일 방어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양보 대가로 러시아와의 경제관계를 확대할 것임을 약속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들의 방문을 통해 미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비단 핵문제 뿐만 아니라 더욱 폭넓게 보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바라고 있으며 경제협력은 중요한 분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새로운 두나라 관계 구도와 관련, "이를 위해서는 일부 구성요인이 있다"면서, "이는 첫째로 언론의 자유와 시민들이 집회 및 의사 표현의 권리를가질 수 있는 정치적 자유화가 러시아에서 구현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제 자유화도 이뤄져야 하며, 이는 정치 자유화와 불가분하게 연계된 부분"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또 미-러간 새로운 협력시스템은 ▲지역 안보분야 협력 ▲경제협력 ▲무기확산 예방을 위한 새로운 조치 채택 ▲테러와의 전쟁 등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소개한뒤, "전략 분야에서는 새로운 위협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며 이에대응하기 위해 우리에게 유산으로 물려진 협정들은 탈냉전 시대에 걸맞게 개조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