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가 독일 과학자들에게도 외면받고 있어 과학언어로는 죽은언어나 다름 없다고 독일의 한 과학자그룹이 26일 밝혔다. 37명의 독일 과학교수들은 이날 발표한 공개서한에서 영어의 압도적인 사용에 눌려 빈사상태에 처한 과학언어로서의 독일어를 살리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이 서한은 독일에서 독일 과학자들만 참석하는 연구발표회에서도 영어가 주요 과학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주요 독일 과학잡지들도 영어로만 출판되고 독일어로 된 과학논문을 게재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한은 심지어 독일 대학에서 과학강의가 점차 영어로 진행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광고, 스포츠, 대중문화, 인터넷 분야를 중심으로 독일어의 오용 및 파괴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학문 용어에서도 영어가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함에 따라 독일어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