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은 26일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이 강한 어조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계획 철회를 요구한데 대해 "문제시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후쿠다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 회견에서 탕 외교부장이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과 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일본말로 "(다나카 외상과의 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하지 마시요'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힌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탕 부장의 '하지 마시요' 발언을 둘러싸고는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이 유감을 표명하는 등 일본 정치권 일각에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야마사키 간사장은 이와 관련, 25일의 지방 연설에서 "이웃 국가의 외무 장관이 우리 나라의 총리에 대해 '하시 마시요'라고 말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며 내정 간섭에 해당한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26일 지방 유세에서 한국, 중국이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한 것도 이같은 탕 부장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