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5일 국가간 세균 무기 규제 협약을 제정하기 위한 유엔 초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미국의 도널드 말리 협상대표는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초안은 국가 안보와 신용 사업 정보에 손해를 입히게 된다"면서 미국은 72년 생물학 무기규제 협약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를 시행하기 새로운 제안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비록 개정안이 완성된다 해도 이 협약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리 대표는 덧붙였다. 각국은 지난 94년부터 세균 무기 규제 협약을 시행에 옮기려고 논란의 협상을 거듭해오고 있다. 말리 대표는 "이 의정서 초안은 생물학 무기 협약을 검증할 능력을 개선하지 못하며, 협약에 대한 신뢰를 증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려는 국가들을 저지하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말리 대표는 "다국적 합의를 통해서만 생물학 무기 협약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실효를 얻으려면 오로지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냉전 상황이었던 72년 당시 생물학 무기 협약이 제정될 때 각국 협상가들은 세균 무기 사용 가능성이 일절 없다고 보고 해당 세부 조항을 배제했다. 미국은 걸프전 이후 이라크의 세균 무기 보유가 드러나면서, 그러한 협약이 각국의 생물학 무기개발을 저지하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해당 조항을 삽입하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제네바 AP=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