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전투기와 미사일 공격에대비해 수년만에 최대 규모의 방공훈련을 25일 대만 북부에서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만안(萬安) 24호 방공훈련'이 대만내에서 중국과 가장 가까운 주요도시들인 수도 타이베이(臺北)시, 지룽(基隆)시 ,신주(新竹)시, 타이베이현(縣), 신주현, 타오위앤(桃園)현에서 일제히 실시됐다고 밝혔다. 비상 공습 경보가 울리는 가운데 사람들과 차량들은 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긴급피난처로 대피했다. 항공, 철도, 고속도로는 운행은 허용됐으나 승객들은 비행기,열차, 차량에서 내린 다음 즉각 피난처로 대피했다. 타이베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타이베이역과 중흥(中興)의원 등지에서는 가상공습에 의한 화재 발생으로 도로가 차단되고 소방차가 출동하고 사상자들이 응급치료를 받거나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중국의 공중 공격에 의해 대만이 심각한 피해를 입는 상황을 상정해 실시됐으며, 공습 피해를 최소한 줄이고, 방공 능력을 측정하고,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취임후 중국-대만 관계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국방부는 대만 북부 지역에서 이 방공 훈련을 지도하기 위해 군, 경찰 등 3만여명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이 독립 움직임을 포기하지 않는 한 통일을 위해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줄곧 위협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w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