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파운드화 강세 때문에 차기총선까지 유로화 가입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 측근의 말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에드 볼스 재무부 수석경제자문관이 한 세미나에서 "국민투표 조기실시는 노동당을 분열시키고 영국의 경제적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노동당 정부는 이번 임기중 공공서비스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재무부와 중앙은행인 뱅크오브잉글랜드(BOE)가 파운드화 강세를 유로화 조기가입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보는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신문은말했다. 영국이 유로화 조기가입을 위해 파운드화의 환율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릴 경우 인플레를 초래, 경제안정을 해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문은 볼스 자문관의 발언이 토니 블레어 총리와 브라운 재무장관간에 유로화정책을 둘러싼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주 차관급 각료들에게 자신의 2번째 임기중 2가지 큰 도전이있다며 그것은 공공서비스와 유럽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유로화 가입을 찬성하는 기업인들에게 자신이 차기총선 이전에 국민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았음을 확언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가들은 블레어 총리의 어정쩡한 태도에 분노, 유로화 가입 지지운동에 대한 자금지원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편 볼스 보좌관의 연설 전에 총리관저에서 열렸던 기업인들과의 회담에서 블레어 총리는 정부가 차기총선 이전에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는 신문보도를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취급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내각의 한 소식통이 "블레어 총리는 국민투표를 차기총선 이전에 실시하고 싶어하지만 브라운 장관이 환율문제 때문에 고삐를 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브라운 장관은 이번 회기중 국민투표 불실시를 선언하고 싶어하지만 아직 끝난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