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망명중인 카를로스 살리나스 전멕시코대통령의 친동생인 라울 살리나스가 스위스 은행에 은닉한 비자금의 일부가 스위스 정부의 국고에 환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언론이 전망했다.

스위스 사법당국은 23일 이례적으로 멕시코 현지에 제네바 칸톤(州)의 판사를보내 아몰로야 교도소에서 10시간 넘게 살리나스를 상대로 비자금의 출처 등에 관해신문했으며 24일 수사결과를 멕시코 관계당국에 통보했다.

수사담당판사인 폴 페로뎅은 멕시코의 집권당이었던 제도혁명당의 사무총장으로자신과 동서관계에 있던 호세 프란시스코 루이스 마시에우의 살해를 사주한 혐의로27년형의 선고를 받고 복역중인 살리나스에게 마약밀매 등을 비롯한 기소내용을 통보했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이 전했다.

살리나스의 스위스 은행계좌가 마약밀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입증될 경우 스위스 국내법에 의해 비자금의 일부는 스위스 정부로 환수된다.

살리나스가 스위스 은행에 가명으로 개설한 비밀계좌에 은닉한 자금은 1억3천만달러(2억2천6백만프랑)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네바 사법당국은 지난 98년 살리나스의 비밀계좌가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마약조직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계좌를 동결했다. 살리나스의 스위스 비밀계좌개설사실은 그의 부인 파울리나 카스타논이 가짜 신분증명 서류를 이용해 현금 인출을 시도하려다 발각되면서 공개됐다.

이후 수사결과 살리나스는 멕시코 소재 은행에도 비밀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익명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페로뎅 판사는 살리나스의 비자금이 마약밀매와 관련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으나살리나스의 변호인측은 살리나스의 친구들이 조성한 투자자금의 일부라고 주장하고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편 멕시코 검찰당국은 앞으로 2주안에 스위스를 방문, 살리나스 비자금에 대한 수사와 처리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특파원 o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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