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은 건강이 양호하나 여전히 유엔 구(舊)유고전범법정(ICTY)에서 자신을 대표할 변호인선임을 거부하고 있다고 밀로셰비치 부인 미라 마르코비치의 말을 인용, 유고 베타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헤이그 ICTY 구치소에서 남편을 면회한 뒤 지난 21일 베오그라드 집으로 돌아온마르코비치는 그러나 수감중인 밀로세비치는 "그를 돕고 있는 변호인들과 매일 접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베타통신은 마르코비치의 말을 빌어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은 변호사 선임을 하지않기로 한 그의 결정을 고집하고 있으나 법정에서 발표할 진술 준비를 도울 변호사들이 있다"고 전했다. 마르코비치는 "유고인민에 대한 정치적 도구인 헤이그 법정"과 관련한 "밀로셰비치의 방어'전략'은 "이미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으나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히길 거부했다. 그는 남편의 건강상태에 대해 "늘 그랬던 것 처럼 매우 좋다"고 말하고 "남편은아주 보기 좋았다. 여기(베오그라드 교도소)에 있을 때 좋아 보였다가 나중에는 병이 들었는데 지금은 여전히 건강하고 병도 덜했다"고 전했다. 밀로셰비치는 코소보 세르비아계가 알바니아계 주민을 탄압한 1998~1999년의 코소보사태 당시 한 역할과 관련해 반인도범죄 혐의로 헤이그 ICTY 구치소에 지난 달28일 구금됐다. 그의 아내 마르코비치는 사흘간의 특별방문비자를 받아 지난 19일 베오그라드를출발, 네덜란드에 입국해 헤이그에서 남편을 세차례 면회했다. 마르코비치는 또 헤이그 구치소에서 대해서도 권력남용과 금융부정 등 국내법위반혐의로 2개월간 수감돼있던 "베오그라드 중앙교도소보다 더 도시적이고 문명화된 시설" 이었다고 평가하고 "우리는 매일 창을 통해 서로를 바라 볼 수 있었으며마이크로 얘기했다. 내 마이크가 고장나 남편이 내 얘길 들을 수 없었으나 나는 남편이 말하는 걸 잘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르코비치는 또 남편에 대한 추가면회를 위해 네덜란드에 방문비자를 재요청할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밀로셰비치의 직계가족은 제재조치에 따라 EU 회원국 여행이금지돼있다.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는 한편 이 날짜로 발행된 주간지 '스베도크'와 인터뷰에서 유고 정부 등이 가족들을 '몰살'하려하고 있다고 비난, 자신은 유고 밖에서 (계속) 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해 10월 민중봉기이후 "가족들의 안전때문에 맨 먼저 유고를 떠났다"고 말했다. 마르코는 지난 28일 세르비아 정부가 자신의 아버지를 유엔 전범법정에 인도키로 한 결정에 대해 언급, 이같이 말했으나 주간지는 그와 인터뷰를 어떤 방식으로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올해 초 베오그라드를 떠나 첫 기착지였던 러시아에서 떠난 이후 그가 어느 곳에 머물고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유고 언론들은 전 자동차경주 선수출신으로 아버지 고향인 포차레바치에서디스코클럽을 운영했던 마르코는 밀로셰비치의 권좌축출직후 모스크바로 떠난 이후5-6차례 거처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베오그라드 AP.AF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