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MPR)는 23일 오전 8시20분(한국시간 오전 10시20분)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의 탄핵안 처리를 위한 특별회의에들어갔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은 삼엄한 경비속에 의사당에 도착,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메가와티 부통령은 의원들의 따뜻한 박수를 받으며 입장해 좌석 맨 앞줄에 자리 잡았다. 특별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국회 및 국민협의회의 활동을 정지하고 해산하라는 와히드 대통령의 포고령을 거부했다. TV로 생중계된 회의에서 참석의원 601명 중 559명이 포고령 거부에 지지표를 보냈고, 2명은 기권했다. 특히 의회내 군.경 대표들도 만장일치로 포고령 거부에 동참했다. 부디 하로소노 의원은 군 대표들이 특별회의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회의장에서는 와히드 대통령의 포고령을 불법으로 규정했다는 내용의 대법원 명의 성명도 낭독됐다. 군과 경찰은 국회 활동을 정지시키라는 와히드 대통령의 포고령 이행을 거부하고 대신 병력과 탱크를 배치, 특별회의 절차 진행을 보호하고 있다. 아미엔 라이스 MPR 의장은 메가와티 부통령이 정오(한국시간 오후 2시)까지 새 대통령으로 취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군은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오전 9시30분)으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한시간 연기했다. 군 대변인은 와히드 대통령 포고령과 탄핵절차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위도도 통합군 사령관이 아굼 구멜라르 정치.사회.안보조정장관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어 입장발표를 늦춘다고 전했다. 앞서 구멜라르 장관은 와히드 대통령의 포고령 발표에 반발, 사임하겠다고 밝혔으나 곧이어 당분간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번복했다. (자카르타 AFP.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