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중동분규와 관련해 석유를 '무기'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알리 알-누아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밝혔다. 알-누아이미 장관은 23일자 독일 시사주간지 '데어 슈피겔'과의 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투쟁하는 팔레스타인을 돕기 위해 석유를 무기로 쓸 생각이 있는 지에 관해 질문을 받고 "석유를 무기로 삼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누아이미 장관은 이어 "우리는 자살을 기도하고 싶지 않다. 최고 무기는 돈이다. 그런데 이 돈은 석유를 팔아서만 벌 수 있다"고 말하고 이스라엘 정부는 폭력을 사용함으로써 마치 불을 갖고 노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알-누아이미 장관은 석유가격과 관련해 "우리는 지난 6개월간 유가를 배럴당 25달러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이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며 이 수준은 소비자나 생산자 모두에게 적정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함부르크 AFP=연합뉴스) longflo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