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경제 침체 및 정치 불안으로 인해 최악의 신뢰성 위기 상황에 빠져 대만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를 기피하고 중국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대만 전문가들이 21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대만의 정치 상황 악화로 향후 수년간 경제 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국사관(國史觀) 연구원인 우충슈는 "대만은 지난 1970년대 초반 오일쇼크이래 30년만에 최악의 경기 침체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국사관은 수출 및 국내 투자 감소로 인해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동기대비 26년만에 최저치인 1.06%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올해 총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2.38%로 낮춰 수정했다. 중화경제연구원(中華經濟硏究원)도 올해 경제 성장률을 1974년이래 최저치인 2.22%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중국 실업률은 4.22%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할정도로 경제가 침체돼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5월 정권을 잡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이끄는 민주진보당(DPP)의 국정운영 미숙을 우려하고 있다. 국립정치대학(國立政治大學)의 토머스 리 교수는 "대만 국민은 지도층이 침체국면을 극복할 능력이 있다고 믿지 않고 있어 최악의 신뢰성 결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정부는 양안(兩岸) 관계와 같은 주요 정치문제들을 처리하는 있어비효율성과 비일관성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연합보(聯合報)가 1천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5명 가운데 4명이 정부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의 조사에 의하면 대만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아시아 태평양 13개국 중 11위로 드러났다. 특히 천 총통 취임 이래 주가는 52.2%가 하락해 지난 20일에는 7년여만에 최저치인 4천220.33을 기록했으며 환율 또한 14년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35 대만 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후화증권(復華證券)의 분석가인 벤담 흥은 "투자자들의 신뢰감이 정치나 경제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실제적으로 붕괴됐다"면서 "정부가 오는12월 총선에 정신이 팔린 상황이므로 올해 말까지 대만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대만의 이런 불안상황이 자본 및 인력의 유출을 촉진한다면서 역설적이게도 자본과 인력이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만 기업 중 50%가량이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대만은 지난 1987년 양국간 민간협정이 체결된 이래 700억 달러 이상을 중국에 투자해왔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