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의 명문인 스탠퍼드대 교수로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 후보로 자주 물망에 오르는 조셉 E 스티글리츠(58) 교수가 동부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컬럼비아대로 옮긴다. 뉴욕에 소재한 명문 컬럼비아대학은 과거 경제학 연구와 학업 중심 대학으로서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스티글리츠 교수를 영입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장은 그대로 내버려둘 경우 최고의 결과를 거의 생산해 내지 않는다는 "불완전시장"이론을 정교한 논리로 제시한 스티글리츠 교수는 그간 경제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거론돼 왔었다. 그는 또 지난 97~98년에 한국 및 동남아국가들이 환란을 겪고 있을 때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들 나라에 긴축을 강요한데 대해 그러한 정책은 외환위기 국가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해를 준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펴 주목을 받았었다. 당시 그는 세계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다. 미국에서 경제학계의 저명한 경제분석가가, 특히 유수 대학에 몸담고 있을 경우다른 명문 대학으로 옮겨가는 일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학교를 옮기는 것은 컬럼비아 대학에서 행한 일련의 강좌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강의를 경청한 데깊은 인상을 받았고 국제경제학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여성 동료인 언론인 애냐 시프린이 뉴욕 거주자인 것도 중요한요인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부인과 별거중이다. 그는 컬럼비아대학으로부터 20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연봉이 얼마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컬럼비아대도 그를 스카우트하는 조건을 세부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 60년대까지만 해도 경제학연구의 최고대학으로 군림하다 경쟁에서 다소 밀려난 컬럼비아대학은 그간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지난 98년에 하버드대학의 로버트 J 배로 교수를 영입하려 했다가 중간에 영입조건이 공개되는 바람에 결국 좌절되고 만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