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효고(兵庫)현의 해변도시 아카시(明石)시에서 21일 저녁 불꽃축제 도중 최악의 압사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122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2살짜리 어린아이 1명을 비롯해 8명이 10세 미만의 청소년이고부상자 대부분도 청소년들이어서 일본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압사사고는 폭죽놀이가 열린 해변가와 철도역을 잇는 길이 100m, 폭 6m의 인도교에서 발생했다. 불꽃축제에서는 3천발의 폭죽이 터졌으며 축제장에는 13만-15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목격자들은 폭죽놀이 최고 절정의 순간을 맞은 저녁 8시30분쯤 갑작스레 수천명의 사람들이 한쪽의 계단으로 한꺼번에 빠져나가려다 마치 도미노처럼 사람들이 넘어졌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에 있었던 한 청소년은 NHK방송 인터뷰를 통해 "폭죽놀이가 끝나자마자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밀치고 나가다 화를 내며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면서 "내옆의 여자가 쓰러지고 나도 그위로 쓰러졌는데 그 여자가 괴롭게 숨을 내뱉었다"고말했다. 그는 자기도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였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남자도 군중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발디딜 틈도 없어 한쪽 발로 가까스로 서 있었다고 말했다. 한 여자 목격자도 폭죽놀이가 끝나려는 순간 사람들이 몰려들어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카시시의 오카다 노부히로 시장은 "많은 고귀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은데 대해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이같은 불행한 사고가 되풀이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도쿄 교도 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