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계화 유혈시위로 시위대 1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이 21일 이틀째 회의일정에 들어간다.

그러나 반세계화 시위대가 정상회담 취소를 요구하며 이날 오후 10여만명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가두시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또다시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되고있다.

각국 정상들은 회담 이틀째를 맞아 기후변화, 개발도상국 경제발전, 한반도와 중동문제를 비롯한 국제적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회담 관계자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탈퇴 선언으로 파기 위기에 처한 교토 기후협약이 주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각국 정상들이 대부분 이 문제를 빠른 시일내에 해결하기 위한 협력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은 교토 의정서가 치명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어 공동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각국 정상들은 또 첫날 회의에서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등과 같은 질병 퇴치를 목적으로 하는 12억달러 규모의 세계보건기금 창설에 합의한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는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상회담 개막에 앞서 G8 외무장관들이 로마에서 논의한 바 있는 한반도, 중동, 마케도니아, 아프리카 등의 지역 문제도 거론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정상은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긴장 완화 및 평화 정착노력 대한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표명하는 한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2차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촉구할 것이라고 회담 관계자는 말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 저녁 의제 이외의 관심 주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G8 정상들과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압둘라예 와데세네갈 대통령 등 아프리카 대표들은 전날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아프리카 대륙의 빈곤 퇴치를 위한 추가적인 협력과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한편 반세계화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제노바 사회포럼은 경찰의 발포로 시위대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뒤 정상회담 즉각 취소 및 이탈리아 내무장관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노바 AFP 교도=연합뉴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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