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0일 취임 6개월을 맞은 가운데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 지도자 토머스 대슐 상원의원이 미국 외교기조를 놓고 정면 충돌해 향후 공화-민주 양당관계에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자인 대슐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18일부터 영국, 이탈리아, 코소보 등 제2차 유럽순방에 나선 것과 때맞춰 부시 대통령의 외교기조를 미국의 새로운 "고립주의"라고 성토, "부시 행정부가 외교분야에서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의 외교능력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슐 의원은 공화당 행정부 출범 6개월을 맞아 초당외교 분위기가 강한 미 양당제도에서는 다소 이례적으로 정상외교에 나선 부시 대통령의 외교능력을 문제삼아 정책노선에 시비를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19일 영국에서 토니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뒤 가진 공동회견에서 "본인은 미국익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미국의 외교정책을 수행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20일 대슐 상원의원의 비난에 대해 다시 언급, 도전적 어조로 "미 국민은 우리가 취하고 있는 외교정책에 감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본인은 미국익을 대변할 것"이라고 대슐 의원의 "고립주의" 주장을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자부심을 갖고 있는 귀중한 것중 하나는 초당적 외교"라고 지적, "그같은 전통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초당적 외교협조를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을 수행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대슐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부시 대통령의 "강한 불쾌감"을 전달했으며 부시 대통령 수행 참모진들도 대슐 의원의 외교정책 비난을 "지난친 당리당략적 처사"라고 성토했다.

그러나 대슐 의원의 이번 부시 대통령에 대한 공세는 그가 지난주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여야 수뇌회동을 가진지 며칠도 지나기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외교기조 공방을 시발로 부시 행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민주당의 정치공세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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