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외무장관들은 19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국제 감시단을 파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G8 외무장관들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이-팔 양측은국제 감시단 파견을 수용해야 한다"며 "감시단은 폭력 종식을 촉구한 미첼 보고서이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서명했는데, 미국이 국제 감시단 파견에 동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그동안 이 구상이 아직 때 이르다는 입장을취해 왔다. 미 국무부는 국제 감시단 파견 계획이 채택되면 이-팔 양측은 이를 즉시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국제 감시단 파견 동의가 과거 정책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그러나) 우리는 `제3자 감시체제'가 중동 유혈사태 종식을 촉구한 미첼 보고서 이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G8 외무장관 성명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측은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반대 입장을분명히 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측근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팔레스타인 영토에 국제 감시단을 파견하는 것이 중동 평화과정을 단축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측 대변인인 라난 기신은 "이 곳에서 폭력과테러가 계속되는 한 국제 감시단 파견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 마을 근처에서는 이-팔 양 측간 유혈 충돌이 또다시 발생,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생후 3개월 된 아이를 포함한 사망자들은 모두 일가족으로, 이날 양 측간 교전이 있은 후 차량을 타고 헤브론 근처를 지나다 이스라엘 주민들이 쏜 총탄에 맞아변을 당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로마.워성턴.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