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중국투자 집중 지역인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최근 대만 기업인 2명을 포함, 5명이 살해된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지난 16일 난하이(南海)시의 공장 사택에서 예밍이(40), 호우쿼리(58) 등 대만 기업인 2명과 경호원 2명, 공장 직원 1명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포샨(佛山)시 산하 공안당국의 수사관 200여명이 난하이 일대에서 용의자 2명을 뒤쫓고 있다고 전했다. 공안당국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대만 기업가 피살 사건의 수사 현황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사건 발생시 현금 100만위앤(元.한화 약1억3천만원)도 없어진 것으로 보아 금품을 노린 강도 사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신문은 피해자들이 목이 잘린 채 숨진 것으로 미루어 '특수훈련을 받은 군 출신 전문가'들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며 거액의 현금이 두 사람의 자택에 보관돼 있었던 점을 들어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반관영 대륙 협상 창구인 해기회(海基會) 관계자는 중국 당국과 접촉해 유가족들이 17일 포샨시로 떠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난하이시와 포샨시에 진출한 대만 기업인들은 16일 밤 긴급 회동을 갖고 안전 문제 대책 등을 논의했다. 경제특구 선전(深) 배후의 둥관(東莞)시에서도 올들어 수 차례 대만 기업인이 피살된 채 발견되는 등 외국인 대상 범죄가 잇따라 현지 투자가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선전과 둥관에는 대만과 한국 기업인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홍콩에 근거지를 둔 한국 기업가 다수도 "둥관을 비롯해 광둥성 지역의 치안이 무척 불안한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