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 테러에 대해 이스라엘이 헬기 공습으로 맞대응하는 등 공격과 보복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양측간유혈대결이 가열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17일 오후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의 1층 짜리 가옥을 무장 헬레콥터를 동원해 공격, 무장 저항단체 하마스 요원 2명 등 팔레스타인인 4명을 살해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16일 이스라엘 북부 비냐미나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 테러로 이스라엘군 2명이 숨진지 하루만에 감행된 것으로,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목격자와 병원소식통들은 사망자중에는 하마스의 베들레헴 지역 책임자인 오마르 사다(45)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무장단체들은 즉각 보복을 다짐하고 나섰다. 하마스, 지하드, 파타등 무장단체들의 연합체인 `국가와 이슬람 세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부터 휴전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모든 유대인 정착민과 이스라엘군이 우리 전사들의 목표"라고 밝혔다. 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측의 이번 헬기 공습을 `전쟁행위'로 규정, 강력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예루살렘의 길로지구에는 이날 밤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베이트 잘라에서 발사된 박격포탄이 떨어져 양측간에 산발적인 교전이 벌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거주지에서 박격포탄이 발사된 것은 이번이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팔레스타인이 이날 동예루살렘에서 개최할 예정인 팔레스타인 지도자 파이살 후세이니의 추모행사를 금지하고 팔레스타인측이 이에 강력 반발하면서 대규모유혈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행사장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동예루살렘 본부인 오리엔트 하우스 주변을 봉쇄했으나 팔레스타인측은 행사 강행을 선언, 행사장내로 진입한 이스라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보복 공격에 대비, 이날 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군병력을 증강배치했다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스라엘군과 탱크가 베들레힘, 남예루살렘 주변지역을 포함해 요르단강 서안의 여러 지점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딕 체니 부통령과 콜린 파월국무장관 면담을 위한 미국 방문계획을 취소했다. 이처럼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휴전체제가 붕괴될 조짐을 보이자 미국과 유엔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며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양측이 예상되는 비극을 막고 폭력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지속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8 정상회담 참석에 앞서 로마를 방문중인 파월 장관은 중동 상황에 실망감을표시하면서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이 있다고 생각하며폭력이 감소할 수 있도록 더욱 그를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황에서 팔레스타인이 테러리스트 체포를 거부하는 한 자위권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며강경 대응방침을 분명히 했다. (예루살렘 베들레헴 AFP dpa=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