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정상회담에 앞서 각국 외무장관들이 18일부터 이틀간 로마 인근의 별장에 모여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 및발칸 반도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G-8 전체 외무장관 회담과는 별도로 일부 외무장관들은 개별 접촉을 갖는 한편구(舊)유고연방에 관한 문제를 논의할 5개국 '접촉 그룹' 모임도 예정돼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말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찬 회동을 가지고 미국의 탄도탄 미사일 방어 계획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특히 미-러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이른바 `스타워즈의 아들'이라 명명된 조지 W.부시 미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 체제에 대한 미국의 옹호 입장과 이를 반대하는 러시아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은 탄도탄 요격 미사일 실험을 성공리에 마친 가운데 러시아는 16일 중국과 우호조약을 맺음으로써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 추진에 또 다른 장애물로 등장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와관련, 미사일방어체제 추진이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러시아측에 집중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G-8 외무장관에서는 마케도니아의 알바니아계 반군이 정부와 평화협상과정에서 헌법 개정 목소리를 높이면서 전쟁 위기가 초래되고 있는 것에 대한 해결책도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또 지난 6월 중순 이후 팔레스타인측이 자살 폭탄 테러를 잇따라 감행하고 이스라엘이 헬기 공격으로 맞섬으로써 미국이 중재한 휴전이 와해된 중동 위기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거론될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관측했다. (로마 AFP=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