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두번째 유럽 방문 기간에 기후변화협약 및 미사일방어 문제에 관한 자신의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8, 19일의 영국 방문에 이어 20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 7개 선진공업국(G7) 정상회담, 21일과 22일의 G8(G7+러시아)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부시 대통령은 "이 두 가지 현안에 대해 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은미국의 입장에 무엇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후 지구온난화에 관한 교토(京都)의정서를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이유로 거부해 전 세계적인 분노를 촉발했고 미사일방어 계획 추진으로러시아, 중국은 물론 일부 동맹국들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 일시 임대 전시하기 위해 미국 태생 영국 미술가인 제이콥 엡스타인의 작품인 고 윈스턴 처질 전 영국 총리의 흉상을 전달받는 자리에서 기자들로부터 이번 유럽여행에 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배려로 처칠의 흉상을 집무실에 일시 전시할 수 있게 된데 대해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 간의 강력한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기후협약과 미사일방어 문제에 관해 우리는 단 하나의 구체적 사항에도합의하지 않았으나 양국 관계가 각별하고 그 유례가 없는 것이라는 데는 동감하고있다"면서 "이들 문제에 대한 블레어 총리의 관점을 알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임에도 불구, 영국 관리들은 지난 주 부시 대통령이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위해 지난 1972년 체결된 탄토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 파기하려는 데 대한 지지를 거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G7 및 G8 정상회담에서 수일 전 한 차례의 실험에 성공한 미사일방어체제 개발의 진전상황 외에 세계 무역과 개발도상국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8일 밤 런던에 도착해 다음날 저녁 블레어 총리의 공식적인 사유 관저인 체커스에서 회담한다. 한편 유럽연합(EU) 국가원수들 및 정부들은 16일 의장국인 벨기에에 의해 발표된 선언서에서 "EU는 여전히 오는 2002년까지 교토의정서를 발효시킨다는 확고한 입장"임을 밝히고 1990~1999년의 온실가스 4% 감축 달성에 이어 교토의정서에 따른 15개 회원국의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워싱턴ㆍ브뤼셀 APㆍ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