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70)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스포츠 관계자들은 한결같이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국내 체육인들은 김 회장이 여러가지로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백인들이 주도하는 국제스포츠계에서 IOC 위원장에 출마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나름대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홍석 문화관광부 차관보는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출마해 나름대로의 역량을 동원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면서 "IOC가 유럽인들의 전유물이다시피 한 현실을 감안할 때 출마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장창선 태릉선수촌장은 "경기와 마찬가지로 선거 역시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지만 굉장히 아쉽다"면서 "객관적으로 불리한 여건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않을 수 없으며, 특히 인종차별의 벽에다 사마란치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이 김 회장을 낙선으로 내몰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병태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보실장은 "유럽에 만연돼 있는 백인우월주의를 고려하면 출마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하면서 "김운용회장이 당선되지못한 것은 유럽인들끼리 똘똘 뭉쳤기 때문이며, 사마란치 위원장이 한 달전부터 로게를 지지한다고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