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는 50달러, 난자는 2천500달러' 최근 미국 내에서 인간배아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많은 병원과 연구기관들이 안간배아를 만드는데 필요한 정자와 난자를 사들이고 있다. 그런데 배아 형성을 위해 똑같이 중요한 정자와 난자가 가격에 있어서는 이같이 엄청난 차이가 난다. CNN 방송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버지니아주의 한 의과대학은 정자 제공자에게 50달러를 지불한 반면 난자 제공자에게는 이보다 50배 많은 2천500달러를 지급했다. 이처럼 정자와 난자의 가격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정자가 별다른 노력 없이 쉽게 뽑아낼 수 있는 반면 난자의 추출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며 자칫 난자 제공자에게 신체상 고통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난자 추출을 위해서는 난소자극, 정기 초음파 검진, 마취 및 난소 추출 등 3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난자 제공 희망 여성에게는, 난소에 자극을 주고 정상적인 배란 기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각종 호르몬과 약물이 수일 간 투여된다. 이 과정에서 자칫 투여량이 과다하게 되면 난소가 지나친 자극을 받아 비대해지면서 복부 고통을 유발하는 난소과다자극증세(OHSS)가 일어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난소 자극단계가 지나면 난소 추출 전까지 매일 초음파 검사와 호르몬 검사를실시돼 난소의 상태가 점검된다. 난소가 정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지는 에스트로겐의 일종인 에스트라디올의 양을 통해 측정하는데 난소가 과다성장하면 에스트라디올의 양도 함께 증가한다. 마지막으로 의사들은 난자가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하면 난자 제공 여성에게 융모막생식선 자극호르몬을 투여해 배란을 유도한다. 이후 약 35시간이 지나면 초음파를 이용해 적당한 난자를 고르고 여성을 국부마취한 뒤 난자가 포함된 액(液)을난소에서 추출하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난소 제공자는 모든 추출 과정이 끝난 뒤 약 4주 동안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의사들은 난소추출 과정에서 난소 비대로 인한 복부 팽창 등의 부작용이 있을수 있지만 정상적인 생리 과정이 시작되면 증세는 곧 사라진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