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개막되는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 (G-8) 정상회담에서는 보건과 빈곤.환경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것이라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14일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회담장소인 제노바를 4시간 가량 둘러본 뒤 일부 단체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려는 이들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은 어려운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8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는 국제사회의 빈곤과 기아 및 문맹대책, 말라리아와 결핵,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등 주요 질병의 퇴치방안 등 많고도 중요한 현안들"이라고 설명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우선 회의 첫날인 20일에는 보건부문의 "실제적인 제안'이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이어 최근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치닫는 환경문제가 다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날 G-8정상들의 회담장인 두칼궁과 프레스센터 등 주요시설을 둘러본 뒤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가 거의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G-8정상회담기간에 예상되는 시위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 지상과 해상 출입국 시설 및 공항 등지에서의 여권 및 신원확인을 대폭 강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위치한 타르비시오 국경 검문소에서는 교통체증이 20㎞에 걸치는 등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또 정상회담을 방해하는 시위대 진입을 막기 위해 14일부터 21일까지 국경개방에 관한 '셴겐협정'을 잠정 중지시키는 조치도 이날부터 발효됐다. 이탈리아는 특히 오는 18일부터 회담 마지막날인 22일까지 제노바 2개 철도역을 잠정적으로 봉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담장소인 제노바 부근의 항구도시 라 스페치아 부근에서는 이날 경찰의 최루탄 및 곤봉진압때 사용할 수 있는 헬멧과 공기탱크, 기타 보호장비들을 태운 오스트리아 밴이 경찰에 적발돼 과격시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로마 AFP=연합뉴스) kk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