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 말라카해협에 해적이 자주 출몰하면서 태평양.인도양 지역간 무역이 큰 위협을 받고 있다. 국제해양기구(IMB) 자료에 따르면 말라카해협의 해적출몰 건수는 1999년 2건에서 지난해엔 무려 75건으로 늘어났다. 말라카해협에서 해적출몰이 급증하면서 일부 해적감시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해군 또는 해양경찰 내부인들과 해적들이 내통하고 있다는 의구심마저 갖고 있다. 말라카해협에서의 해적행위는 전혀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무장한 해적들이 한밤중에 선박에 적재된 상품들을 탈취하고 선박을 납치하는 행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말라카해협은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통로다. 매년 6만척의 선박들이 이 해역을 왕래하고 있다. 따라서 잦은 해적 출몰은 이 두 대양 지역간의 무역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이들 지역간의 무역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해적들의 가장 손쉬운 탈취대상은 비무장 유조선. 이들은 적재된 휘발유나 디젤유를 강탈해 수백만달러의 현금을 받고 처분한다. 해적들의 상당수는 인도네시아인들인 데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직 해적 퇴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홍콩선주협회의 사무국장 아서 보링은 "인도네시아가 해적 퇴치 의지가 없다면 그 사실을 인정하고 외부에서 문제해결에 나서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