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결정지을 국민협의회(MPR) 특별총회가 임박한 가운데 군과 경찰권을 관장하는 아굼 구멜라르 정치.사회.안보 조정장관이 와히드 대통령의 비상상태 선포에 반대입장을 밝혀 와히드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구멜라르 장관은 13일 자카르타 포스트와 회견에서 자신은 와히드 대통령의 비상상태 선포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멜라르 장관은 그러나 와히드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어떤 조치를취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의 구멜라르는 비상상태 선포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와히드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밤방 유도요노 정치.사회.안보 조정장관의 후임으로 현직에 임명됐었다. 구멜라르 장관은 와히드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차기 대통령에 취임할 것이 유력시 되고 있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과 가까운 사이다. 와히드 대통령은 MPR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오는 8월 1일로 예정된 특별총회개최에 앞서 MPR을 해산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으며 이에 아미엔 라이스 MPR 의장은 와히드 대통령이 비상상태를 선포할 경우 긴급 특별총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자카르타 AP=연합뉴스) yunzhe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