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협약 거부로 공격을 받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지구 온난화의 영향 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일련의 연구계획과 미행정부가 취한 조치 등을 발표했다. 오는 18일 영국 방문으로 시작되는 자신의 두 번째 유럽 순방을 앞두고 서면으로 발표된 부시 대통령의 구상 가운데는 1억2천만달러를 투입할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후모델화 연구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은 부시 대통령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가스 배출 제한에관한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를 포기한 데 대해 비난해왔으며, 미국은 지난달 온실가스 감소를 위한 자국의 기본원칙을 발표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관련, 미국과 기타 경제권에 손해를 주지 않으면서 지구 온난화를 완화할 수 있는 교토의정서 대안의 마련을 지원하겠다고 유럽 동맹국들에 약속해왔다. 그는 발표문에서 미국의 "이러한 구상과 조치들은 우리의 원칙들이 다른 국가,업계 및 비정부기구들과의 동반관계를 통해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중요한 일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3년 간 1억2천만달러를 들여 NASA로 하여금 자연 탄소순환, 기후 모델화 및 대기 화학작용과 기후의 연관성 등에 관해 연구토록 하겠다면서이는 지구 온난화에 관한 `불확실성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 에너지부가 브라질과 벨리즈의 토지 이용 및 삼림 습성 연구를 위한자연보존에 동의한 데 이어 두 번째 조치로 에너지부와 에너지회사 단체가 2천500만달러를 들여 화석연료 산화식물에서 나오는 탄산가스 제거 비용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지구 온난화 방지 방안을 논의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교토의정서를 반대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G8 정상회담 참석에 앞서 영국을 방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알현하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한다. (워싱턴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