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이 예상대로 2008년 올림픽 개최권을 따냄에 따라 3일 뒤 있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8대 위원장 선거에서 같은 아시아 지역인사인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의 득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모스크바 총회를 앞두고 세계 대부분의 언론들은 베이징이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위원장 선거에서 김운용 회장에겐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AP통신은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는 김운용 회장에게 치명타를 입혀 라이벌인 자크 로게(벨기에)가 별다른 어려움없이 손쉽게 스위스 로잔에 입성할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대부분 세계 언론들이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를 김 회장에게 불리한 변수로 꼽는이유는 유럽과 미주지역의 인사가 66%가 넘는 IOC가 모스크바 총회에서 '두 가지 선물'을 모두 아시아에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 그러나 김운용 회장 본인은 이같은 예상을 일축하고 있다. 김회장은 이날 오전 인터뷰에서 "베이징이 올림픽 유치하더라도 나에게 절대 불리할 것이 없으며 오히려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발언은 IOC 집행위원 겸 베이징올림픽 유치위원장인 허전량 위원과의돈독한 관계에서 비롯된 자신감으로 보인다. 지난 81년 IOC 위원으로 선출됐던 허전량은 부위원장과 집행위원은 여러 분과위원회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세계 스포츠계의 마당발. 박상하 대한체육회 부회장은 "김회장이 베이징의 올림픽유치를 도왔듯이 허전량위원이 김회장을 지원한다면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억의 인구를 보유한 중국에 최초의 올림픽을 유치한 허전량이 최초의 아시아출신 IOC 위원장 탄생에도 일조를 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