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이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베이징은 13일 밤(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WTC)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토론토와 파리 등 경쟁도시들을 제치고 처음으로 올림픽유치에 성공했다. 각국 IOC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투표 방식으로 실시된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베이징은 2차투표에서 전체 105표중 과반수인 56표를 얻어 토론토(22표), 파리(18표) 등을 제치고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했다. 지난 93년 총회에서 2000년 하계올림픽을 호주 시드니에 아깝게 놓쳤던 베이징은 이로써 8년만에 꿈에도 그리던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베이징의 하계올림픽 유치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아시아에서는 20년만에 처음이다. 베이징은 올림픽 개최를 열망하는 중국민들의 열의가 각국 IOC 위원들의 마음을움직인데다 2000년 올림픽을 2표차로 시드니에 내준데 대한 동정표도 작용한 것으로분석됐다. 이번 총회를 끝으로 21년의 권좌에서 물러나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은 2차 투표에서 베이징이 과반수를 얻어 개최지가 가려지자 결과를 발표했으며, 투표를 지켜보던 중국 유치 대표단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울렸다. 1차투표에서는 베이징은 44표로 과반수를 얻지못해 2차투표로 넘어갔다. 6표로최소득표한 오사카가 탈락한 가운데 실시된 2차투표에서는 토론토가 의외로 파리를앞섰으며, 이스탄불은 9표를 얻었다. 이에 앞서 5개 후보도시는 IOC위원들을 상대로 마지막 설명회를 갖고 한표를 호소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