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의 경영자로 꼽히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이 오는 9월초 공식 은퇴한다. GE는 12일 지난 2·4분기 수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웰치 회장이 9월7일 공식 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수장은 예정대로 제프리 이멜트 현 GE사장이 맡게 된다. 1981년 GE의 최연소 사령탑이 된 후 20년동안 GE를 이끌어온 웰치 회장은 당초 지난 4월에 물러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작년 10월 GE의 하니웰 인수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 은퇴 시기를 2001년말로 미루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GE-하니웰 합병이 최근 유럽 반독점당국의 저지로 무산됨에 따라 웰치의 은퇴 시기가 다시 앞당겨진 것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GE의 2·4분기 매출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기간 수익은 15%나 증가,월가 분석가들의 기대치를 가뿐히 충족시켰다. GE의 2·4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가 축소된 3백20억달러,수익은 사상 최고치인 39억달러(주당 39센트)를 기록했다. 이처럼 매출이 감소했는 데도 이익이 늘어난 것은 GE가 비용 절감에 성공한 데다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GE 주가는 5.36%나 치솟았다. 비록 하니웰 인수 실패로 웰치 회장의 은퇴가 약간 빛이 바래게 됐지만 불황에도 강한 면모를 보면 '경영의 마술사'라는 수식어는 여전히 유효한 듯하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