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와 러시아의 인권운동가들은 10일 모스크바 시내 '중앙 언론인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이징(北京)의 2008년 올림픽 유치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11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느가방 겔렉 모스크바 티베트 문화원장과 러시아의 인권 운동가인 세르게이 코발료프 등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이 중국내 티벳인종에 대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 매년 가장 많은 수를 사형하는 비인도적인 국가라고 지적한뒤, "티벳의 자유와 중국의 민주주의가 달성되지 않는 한베이징의 올림픽 유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겔렉 원장은 또 "티벳과 중국인들은 언론과 종교의 자유도 박탈당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중국이 매주 40명을 사형에 처하는" 비인도주의 국가라고 비난했다. 코발료프는 그러나 "러시아가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를 옹호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항의가 아무런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 자평한뒤, "러시아가 거대한 동방국가(중국)와 다투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자명하다"면서, "러시아는 점령당한 티베트를, 중국은 체첸전쟁을 각각 묵인하고 있다는 공통된 취약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에 망명중인 중국의 반체제 인사인 웨이징성(魏京生)과 반정부 활동으로 옛소련 형무소에서 12년간 옥살이를 한 블라디미르 부콥스키, 나치의 유대인 수형소 생존자 게르하르트 뢰벤탈 등 3명은 10일자 월스트리트 저널에 호소문을 게재, "일당 독재체제의 중국에 2008년 올릭핌 개최권을 부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세계평화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13일 모스크바에서 112차 총회를 갖고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한다.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 후보지는 오사카(일본), 파리(프랑스), 토론토(캐나다), 이스탄불(터키), 베이징(중국) 등 5개 도시로, 베이징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지적되며 이번 IOC 총회에도 최대 규모의 대표단과 기자들을 파견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