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세 여아가 10일 네팔의 살아 있는 새 힌두 여신으로 선정됐다. 카트만두의 쿠마리로 알려진 네팔 여신은 고대 네팔왕국의 보호신으로 여겨지고있다. 이번에 은퇴한 여신은 12세로 사춘기에 접어들음에 따라 여신으로서의 권능이 다해 그동안 후계자가 모색되었다. 새 여신이 된 프리티 샤캬는 이제 단지 "여신"으로서만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아버지 수렌드라 샤카가 행복에 겨워 말했다. 수렌드라는 "점성가들이 논의 끝에 10일 상오 11시55분 상서로운 시간에 딸을 여신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점성가들은 프리티에게 "그대는 이제 새 여신이 될 것이며 사람들이 그대의 축복을 받기 위해 올 것"이라고 말했으며 프리티는 "알았습니다. 나는 여신이 될 것이며 화려하게 꾸며질 것입니다"고 응답했다. 프리티는 사원 관저인 쿠마리 가르에서 격리된 생활을 하게 되며 일반인들을 거의 만나지 못하게 된다. 프리티는 오는 10월 거행되는 힌두 최대 연례 축제 '다사인'에 모습을 드러낸다. 힌두교도와 불교도는 10일간의 축제 기간에 여신으로부터 축복을 받으며 왕도 축복을 기원한다. 은퇴한 여신은 최근 은퇴자를 포함 모두 9명으로 보통 생활을 하나 결혼을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대부분의 네팔 국민들이 은퇴힌 여신들도 신성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퇴 여신들은 정부로부터 많은 연금을 지급받는다. 네팔 여신은 아무나 될 수 없다. 여신 후보는 불교왕국 네팔에서 위계가 높은샤카(석가)족 출신이어야 하며 특히 카트만두 소재 18개 사원에서 살고 있는 샤캬가문 출신이면 더욱 좋다. 새 여신도 카트만두 계곡 이툼바할에 있는 샤캬 가문 출신으로 유명한 예술가 신디 라트나 샤캬의 손녀이다. 여신 후보는 모든 면에서 순수한 여아여야 하며 몸에 상처 하나나 빠진 이가 있어도 안된다. (카트만두 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