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5천100여만정에 이르는 세계의 총기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정부 아닌 민간 개인들이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있으며, 반군 등의 수중에 있는것은 100만정 이하인 것으로 10일 공개된 세계 무기거래에 관한 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그러나 전체의 0.2%에 불과한 91만정의 반정부 세력 소유 총기에 의해 살해되는사람이 세계적으로 하루 약 1천500명이나 돼 총기 살인의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3년 간에 걸친 이번 조사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제네바 국제학대학원의 피터 배철러는 "무기 문제는 복잡하고 다양한 측면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계속돼온 사안이어서 내일 당장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배철러와 다른 2명의 조사보고서 작성자들은 소형무기 및 경무기 불법 거래를방지 방안을 찾기 위한 2주 간의 유엔 회의 이틀째인 이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불법 총기 거래를 주제로 한 것 가운데서는 가장 광범위하다는 평가되고있는 이번 조사에도 중국, 인도, 파키스탄,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 불법 소유 무기와 합법 소유 무기 산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결함이 있다고 조사팀은 밝혔다. 조사팀은 자신들이 보수적인 방법으로 추산한 전 세계의 총기 수는 모두 5억5천91만 정이지만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계산에서 제외된 것까지 모두 합산하면 수천만내지 수억정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팀은 파악된 총기 가운데 56%인 3억500만정 가량은 개인들이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있고, 반군단체나 민병대가 소유하고 있는 총기 수가 의외로 적다는 데 놀랐다고 덧붙였다. 개인이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총기 3억500만정의 대부분이자 전체 총기 5억5천91만정의 절반에 가까운 2억5천만정은 미국인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미국인 100명 중 84명이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유엔 회의에서는 소형무기와 경무기의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한 행동계획 초안의 작성이 시도될 계획이지만 그 결과는 불투명하다. 많은 국가들과 총기반대 운동가들은 총기 불법 거래는 대부분의 범죄집단과 반군 단체들의 총기 공급원인 합법적인 총기 거래를 규제해야만 통제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소형 무기 불법 거래액은 전체 무기 거래액의 10~20%인 연 10억달러,각국의 군대가 갖고 있는 총기는 전체의 41%인 2억2천600만정, 경찰 소유 총기는 3%인 1천800만정에 이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밖에 1980년 200개사였던 총기 제조 회사들이 지금은 95개국 200개사로 늘어났으나 제조 총기 수는 630만정에서 430만정으로 줄었으며, 미국은 이들총기 제조 회사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으면서 1만6천700명의 종업원을 고용해 총기제조 및 수출에서 다른 나라를 앞서고 있으나 자국 경제에 대한 기여액은 연간 20억달러에 불과하다고 추산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