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육군은 금융 스캔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결정할 국민협의회(MPR) 특별총회 과정에 엄정 중립을 지킬 것임을 천명했다. 엔드리아르토노 수타르토 육군참모총장은 9일 `실리왕이 지역군' 사령관 이취임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육군은 다음 달 1일 소집되는 MPR 특별총회에서 어느 편도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별총회에서 와히드 대통령을 임기가 만료되는 2004년까지 보장한다면육군은 이를 수용할 것이며 반대로 퇴진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그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특별총회 기간 와히드 대통령의 찬.반세력 사이에 예상되는 무력충돌과각종 치안불안에 대비해 육군은 경찰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타르토 총장은 와히드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 경고 발언과 관련해 국토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막상 비상사태를선포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와히드 대통령은 9일 반대 진영 지도자들과 타협 시도를 위한 회의가 불발로 끝나자 오는 20일까지 정치지도자들이 화해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비상사태를 선포,국회를 해산한 뒤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위협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