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 BBC방송은 한국과 중국이 일본의 역사교과서 수정요구 거부를 비난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비평가들로부터 일본의 전시 잔학행위를 은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한국이 특히 위안부 문제가 언급조차 되지 않은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내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하고 상호교역이 활발한 양국간에 불화가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BBC방송은 일본이 이날 한국에 문제가 된 35개 항목중 2개만 수정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하고 이같은 일본의 결정으로 서울에 있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 80개 시민단체 연합이 일본상품의 불매운동을 선언했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고이즈미 주니치로 일본총리가 보낸 사절단 접견을 거부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방송은 한국 외무부가 성명을 통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시하고 일본정부의 이중성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도 앞서 남경대학살 관련부문 등 8개 항목의 수정을 요구했다고 방송은 지적하고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일본정부의 결정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유감과 강한 분노"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쿠릴열도 근해의 한국어선 조업문제로 한.일양국간의 불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한국 외무장관은 일본의 조업억제 요구를 거부했으며 일본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양국간 합의를 위반하면서 특정 일본해역에 대한 한국어선들의 조업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