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9일 중학교 역사교과서 재수정 거부파문에 따른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과 관련, 오는 8월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이후에 양국과의 관계복원에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대한 추가 수정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뒤 "신사참배를 한 후에 양국과 협력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문제를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교과서 문제, 야스쿠니 참배 문제를 개별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상대방의 입장도 있는 만큼 신사참배 후 한국, 중국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여러 각도에서 대화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요미우리(讀賣)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한국과는 월드컵 축구와 문화 등 협력분야에 눈을 돌려야 한다"며 "지금은 지나치게 대립하는 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이같이 8.15 이후에나 한국과 관계복원을 위한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교과서 문제, 남쿠릴 열도 꽁치조업 문제 등으로 촉발된 한일관계의 경색국면은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