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서 한국인권대사 등은 9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촉구했다. 박 인권대사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청운교회에서 열린 '치유 화해 통일을 위한 기독자대회' 주제강연을 통해 "김 위원장의 남쪽 방문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역사적 계기를 부여하고 이는 곧 유엔의 축복하에 휴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사는 또 "6.15 남북공동선언문은 새 천년 민주당의 문서도 아니요 한나라당의 문서도 아니다"라며 "평화정착과 통일은 정권을 초월해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사는 "교회는 북의 미사일 문제를 또 다른 미사일로 푸는 게 아니고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미국 정부에 일깨우고 계획된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끌어질 수 있게 로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사는 "남한 및 해외 교회가 북녘의 조선 그리스도 연맹과 공동으로 남북교회 일치.화해 예배를 조직해야 한다"면서 "장소는 지난 88년과 90년 합의한 대로 서울 아니면 평양, 또는 제주도나 금강산 등 제3의 장소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사는 지난 18년간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 총무 등으로 봉직하면서 북한을 20여회 방문한 북한통으로 성공회대 객원교수 재직중 지난 1월 초대 인권대사에 임명됐다. 김동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은 한반도 평화체제의 제도화가 지연되는 측면이 있다"며 "김 위원장의 답방 그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김 위원장 답방은 한반도 분단상태에서 전쟁위협의 종식과 실질적 군축의 내용을 담는 한반도 평화선언이나 평화협정과 관련한 문제가 돼야 하기 때문에 그의 서울 답방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도진순 하버드대 방문교수(창원대 사학과)는 "남북 최고지도자들은 평양 정상회담에서 상호신뢰 구축과 대화지속을 위해 김 위원장의 답방 합의를 성사시켰다"며보스워스 주한미대사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좋은 척도'로 추가회담을 들었음을 상기시켰다. 한편 허혁필 민족화해연구소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4명이 대회 초청을 받았으나 미 입국비자 발급 문제로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