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민주주의와 정치적 안정의 중요한 시험이 될 2차 총선이 8일 종료,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 사회당(PS)이 압승을 주장했다. 그라모즈 루치 집권 사회당 사무총장은 8일 밤(한국시간 9일 오전) 개표결과 집권당이 44개 선거구 가운데 37개구를 석권해 압승을 거둔 반면 살리 베리샤 전 대통령이 이끄는 야당인 민주당(PD)은 5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루치 사무총장은 또 나머지 2개 선거구는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치 사무총장은 이같은 결과에 따라 1, 2차투표 결과를 합칠 경우 집권당은 의회내 다수당이 되는데 충분해 새 정부 구성과 함께 오는 2002년 신임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리르 메타 총리가 이끌고있는 사회당은 지난 6월24일 치러진 1차 총선에서도 이미 33석을 얻어 민주당(17석)을 16석차로 여유있게 앞서있다. 현지시간 오후 6시에 끝난 이번 2차 총선은 무장 강도가 날뛰어 20명의 사망자를 냈던 지난 1997년 총선과 달리 심각한 사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리안첼리바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투표함은 여야간 시비가 엇갈려 4시간 늦게개표가 시작됐다고 말하고 "사소한 불법선거 사례는 어찌됐든 투표행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야당연합의 승리를 주장해 온 베르샤 전 대통령은 불법선거를 주장, 지난 1일 알바니아총선을 감시하고 있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긴급회의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서방 외교관들은 베리샤 전 대통령측의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베르샤 전 대통령은 또 앞서 집권당이 총선'사기'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민주당 선거참관인들을 '정치적 탄압'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베르샤 전 대통령은 또 총선당일인 이날에도 경찰이 선거참관인들을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빌빌 메마 경찰총장은 OSCE에 보낸 서한에서 "참관인 10명이 체포됐으나 어느 누구도 학대를 당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집권 사회당의 지도부도 야당은 경찰과 집권당의 불법선거를 주장함으로써 총선 패배를 호도시키려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알바니아 2차총선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승리한 정당이 새 정부를 구성할 뿐 만 아니라 특히 전체 의석 140석 중 최소한 84석만 확보할 경우 내년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티라나 AFP=연합뉴스) yykim@yna.co.kr